화개 장터는 지리산에서 시작된 화개천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서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에서 열립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 주는 화개 장터는 옛날에는 우리나라 5대 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볐던 곳입니다. 화개 장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삼한 시대부터 장터를 이루었다고 전해집니다.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조선 중기부터 해방까지 입니다. 옛날부터 지리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지고 와서 팔고, 전라남도 구례와 경상남도 함양 등 내륙 지방 사람들은 쌀, 보리 등의 곡물을 가져와 팔았습니다. 여수, 광양, 남해, 삼천포, 통영, 거제 등지의 사람들은 수로1)를 통해 수산물까지 가득 싣고 왔으니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장터였습니다. 전국을 떠돌던 보부상들도 화개 장터의 장날을 놓칠세라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들고 모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화개 장터에는 옛날 시골 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초가지붕으로 덮인 전통 가옥에서 파는 물건은 모두 지역의 특산품들이에요. 녹차 전시장부터 망치 소리 요란한 대장간, 뻥튀기 장수, 엿장수까지 볼거리도 많아요. 치자로 노랗게 물들인 튀김과 국화빵, 번데기 같은 주전부리까지 먹을 것도 가득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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